동화고등학교 삼각학교

네임리스 건축은 학교가 군대 막사와 같은 형태를 지니고 일률적으로 지어지는 시스템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이야기합니다. 학교는 아이들의 다양성을 표출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어떠한 교류가 일어나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공간은 이를 뒷받침해주고 있지 못하다고요. 그래서 네임리스 건축은 학교가 지녀야 할 요소로 공용성, 유동성, 투명성, 다양성을 선별하여 각각의 가치를 삼각학교를 통해 표현했습니다.

공용성

복도는 학교건축 안에서의 유일한 공용 공간입니다. 효율성의 문제로 인해 복도를 극대화하진 못하더라도 그 안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싶었다고 말했는데요, 그래서 삼각학교의 복도는 일반적인 학교의 복도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앙의 틀어진 중정으로 인해 변화하는 복도의 폭은 곳곳에 작은 광장과 같은 공간을 만들고, 또 1층과 2층 사이에 생긴 틈새는 학생들이 소통하는 공간이 되어 공용 공간의 가치를 최대한 담은 복도를 탄생시켰습니다.

1층에서 바라본 틈새 공간

1층에서 바라본 틈새 공간

2층에서 바라본 틈새 공간

2층에서 바라본 틈새 공간

유동성

건축은 고정되어 있지만, 사람은 흐를 수 있는 유동적인 가치를 삼각학교에 담았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며 모든 곳이 투명하게 연결된 듯이 느껴지는 배치는 이곳에서 저곳을 간다는 목적성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둘레둘레 돌아다닐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합니다.

투명한 중정

투명한 중정

투명성

학교는 감시와 통제의 공간이 아니라 교류와 소통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기존의 편복도형 틀 대신 삼각형의 평면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공간 안에서 선생님과 학생들은 특정인이 누군가를 감시하는 것이 아닌, 모두가 서로를 바라보고 교류할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다양성

학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다양성의 공간이지만, 표준설계도서의 맥락에 따라 거의 모든 학교가 지어지던 기존 상황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서울에 사는 아이도, 제주도에 사는 아이도 학교에 대한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같은 공간과 같은 시간을 떠올리게 되는 상황을 타개하고자 전체를 투명하게 뒤덮은 삼각형의 평면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심의 과정에서 마주친 부정적인 반응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지만 잘 만들어서 선례를 남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고, 끝까지 확신을 가지고 임한 결과 학교 공간이 다양성을 지니는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동화고등학교 어울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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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고등학교 어울림동은 복합문화시설로 공연장, 농구장, 식당, 도서관과 같은 문화시설들을 포괄합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단층의 콘크리트 건물 위에 3개 층을 증축한 형태로, 1층에는 사무 및 도서 공간, 2층에는 식음 공간, 3층에는 공연장과 외부 농구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