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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고등학교의 외관은 일반적인 학교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태양광 패널처럼 보이는 구조물이 창에 붙어 있어 친환경 건물이기에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었다는 건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부로 들어가는 순간 아트리움이 주는 높은 층고의 개방감과 풍부한 자연광에 압도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고개를 들어 시선은 천장으로 이어집니다.

정문에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장면이다.
정문 오른쪽에 도서관이 위치해 있어 하교길에 도서관에서 대여/반납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유발되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정문에서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장면이다. 정문 오른쪽에 도서관이 위치해 있어 하교길에 도서관에서 대여/반납하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유발되도록 유도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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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류와 소통의 장, 아트리움

아트리움이란 실내공간의 몇개의 층을 뚫어 높은 층고를 만들고 , 천장부분에 유리를 씌운것 구조입니다. 공항고등학교의 아트리움에서 복도는 가로축, 세로축, 위아래 등 다양하게 엮여 있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일반적인 학교의 일자형 복도보다 공항고등학교의 복도에서 활기참을 느껴볼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자연스럽게 중앙홀로 모이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과 만나며 우연한 눈맞춤, 접촉이 일어나기도 하며 입체적인 동선이 생길 수밖에 없는 순환형 복도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근 2년 동안 비대면 수업이 익숙했던 학생들도 다시 찾은 학교에서 소통과 교류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공항고등학교의 공간 구조는 커뮤니티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트리움의 공간은 학생들에게 자연스러운 교류와 소통의 발화점이 되는 공간입니다. 공항고등학교를 설계한 이현우 건축가는 학교는 정숙한 공간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소음이 필요한 공간이기에, 소리의 울림과 소음의 발생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설계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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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자연광의 공간

공항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공간은 사진 속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이라고 합니다. 실내에서 나무와 함께하며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기에 학업에 지친 학생들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주며 숨통을 트일 수 있는 공간이기에 더욱 인기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현우 건축가는 앞으로의 학교 건축에서 자연광을 적극적으로 실내에 끌여들었음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연광 덕분에 공항고등학교는 학교 특유의 칙칙하고 차가운 분위기가 아닌,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으로 재탄생했습니다.

공항고등학교를 보며, 학교 건축이 획일적인 건물들밖에 없다는 생각에서 조금은 벗어났던 것 같습니다. 공항고등학교의 아트리움이 학교 건축의 변화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선례로 남아 앞으로 더 과감한 시도가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_엮는이 김명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