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 626-12 외 1필지 건축가: 정현아+디아건축사사무소 용도: 제2종 근린생활시설 구조: 철근콘크리트구조 높이: 13.35m 규모: 지상 4층, 지하 1층 대지면적: 195.80㎡ 건축면적: 111.30㎡ 연면적: 394.74㎡ 건폐율: 56.84% 용적률: 181.61% 주차: 3대 외부 마감: 유리 블록, 타일, 노출콘크리트 내부 마감: V.P. 페인트
성장하고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을 닮은 강남레트로 강남레트로는 거대화되고 있는 강남 안쪽에 있는 협소한 두 대지를 하나의 건물로 연결하는 집입니다. 강남의 필지들은 대형 개발로 합필을 거듭하며 점점 거대 블록화 되어가거나, 분필로 더 잘게 쪼개지며 골목 안으로 더 깊게 들어가는 기형의 대지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지어진 강남레트로는 외관부터 독특한 형태입니다. 양쪽으로 도로에 접하는 건물은 앞과 뒤가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두 파사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건물 내부에서는 서로 통하기도 하고 또 동시에 나뉘기도 하며, 성장하고 변화하는 도시의 모습처럼 하나의 집이면서도 시간의 변화에 대응하며 둘 또는 셋으로 나뉘는 유연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연함과 지속 가능성
건물 안의 공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그 용도에 따라 유연하게 바뀐다는 점은 틀에서 벗어나 건물이 마치 능동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내부의 공간 분할과 통합의 유연함은 도시 성장의 틈바구니 속에서 건물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같은 콘크리트를 두 가지 질감으로 표현했다는 것입니다. 한 면은 송판 노출 방식을 세로로 사용해 매트한 질감이 느껴지고, 다른 한 면은 거푸집에 코팅 합판을 사용해 맨들맨들한 질감이 느껴지며 같으면서도 서로 다른 느낌을 주었다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강남레트로를 보며 건물 하나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고, 그 이야기 속에는 작게는 개인의 사정부터 크게는 강남이라는 도시의 변화 과정이 담겨져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건물의 속사정과 다양한 이야기를 건축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오픈하우스 서울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요?
디아건축사사무소
강남레트로의 오픈하우스는 건물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한 디아건축사사무소의 오픈스튜디오와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시 스케일의 모형은 자주 접했어도 건물 하나의 모형을 볼 기회는 많이 없었기에 사무소에서 모형을 통해 건물의 또 다른 모습을 경험할 수 있어 새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