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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은 건축학과이실까요? 만약 아니라면 도면에 대한 설명부터 함께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면이라는 것은 3차원의 건물을 2차원상의 그림으로 바꾼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평면도는 집의 바닥을 그린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입면도는 집을 정면에서 본 것을 왜곡없이 그린 것을 입면도라 하고, 단면도는 건물을 세로로 잘라서 보이는 형태를 그린 것입니다.

저희 전시는 이 2차원의 도면인 평면, 단면, 입면도가 2차원이기 때문에 평평한 면, 즉 평면으로 귀결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단면도와 입면도도 평면이지 않을까 하는 언어유희에서 시작된 전시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평면도, 단면도, 입면도가 서로 교차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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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도면과 공간을 정적인, 그리고 동적인_으로 정리했습니다. 공간이라는 것은 건물의 3D의 형태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간이 동적인 것은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대로 공간이 정적인 것은 성냥갑처럼 생긴 아파트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요. 도면이 동적인 것은 그래프 오른쪽의 5개의 도면들, 비정형적인 도면들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고, 도면이 정적인 것은 그래프 왼쪽의 5개의 도면들, 정형적인 도면들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공간이 동적이고 평면이 동적인, 공간이 동적이고 평면이 정적인, 공간이 정적이고 평면이 동적인, 공간이 정적이고 평면이 정적인 네 분류로 나눈 뒤 그 안에 회색 테두리에 건축적 요소들을 정리하여 그래프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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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이렇게 그래프를 만든 후 네 분류중에 세 분류의 건물 3개를 정리해서 각각의 도면들을 교차시켜 보았습니다. 스미요시 주택, 유니테 다비타시옹, 카사 데 뮤지카 총 세 개입니다.

먼저 스미요시 주택은 안도 타다오가 만든 간단한 건물로 설명에 있는 것처럼 단면의 방 네 개가 전부인 건물입니다. 이 건물은 간단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원래의 건물을 유지한 채로 건물을 눕히거나 세워서도 건물이 성립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여기서의 특징은 건축물의 도면들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입니다.

다음으로 유니테 다비타시옹입니다. 유니테 다비타시옹은 입면 즉 외부 면만을 보고서는 건물의 내부를 파악하기 힘든데요, 그렇기 때문에 단면이 중요한 건물입니다. 그래서 단면을 바닥 즉 평면으로 바꿔서 새로운 건축물을 만들어본 시도를 한 것입니다. 여기에서의 특징은 새로 건물을 올렸다는 것으로 앞의 스미요시와는 조금 다릅니다.

마지막으로 카사 데 뮤지카로 램 콜하스가 지은 비정형적인 건물입니다. 일반인들은 흔히 건물의 외부, 입면도를 보고, 건축을 전공한 사람들은 내부 평면도나 단면도 또한 본다는 점에서 착안해 평면, 단면, 입면을 모두 교차시킬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에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는 입체도학이라는 측량에 사용되는 기술을 이용해 보았는데요, 각 점들을 연결했을 때 나오는 선들이 하나의 건축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진행되었습니다.

_엮는이 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