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삼건축 창립 40주년 전시 : Designs for Living Co.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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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삼건축은 지난 7월 8일부터 13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Designs for Living Co.Village’ 전시를 진행했습니다. Co.Village 프로젝트를 통해 간삼건축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이번 기사에는 해당 전시에 대한 소소한 감상과 함께 건축학도로서 저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 보았습니다.

사는 ‘것’이 아닌 사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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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우리의 집은 사는 곳(Live)보다는 사는 것(Buy)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었습니다. 간삼건축의 Co.Village 프로젝트는 집을 다시 사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이념을 담았습니다.

그들은 ‘이웃과 함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마을’로 컨셉을 규정하고, 구성원들이 서로 모여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공간을 계획했습니다. 이곳 Co.Village에서는 10여명의 소규모 그룹이 모여 작은 마당을 공유하는 하나의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각 클러스터 단위로 확장해 나가며 마을의 모습이 진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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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사회적 책임은 삶의 방식을 바꿔 사회의 혁신적 변화에 기여하는 데 있다. 집은 주체적 자아가 미래의 무게를 이겨내고 지속 가능한 회복과 성장을 이루는 혁신의 발원지이다. 근원적 삶의 변화가 공유사회, 순환경제, 미래기술로써 공동체로 확장되어 우리 삶을 더 나은 사회로 이끌기를 희망한다. 다음 세대의 행복한 삶을 위해 Co.Village의 철학과 구상을 공유한다.

단순한 결과물의 나열이 아닌, 프로젝트가 진행된 과정을 온전히 담아 간삼건축이 추구하는 방향을 보여주었다는 것이 해당 전시의 핵심입니다. 실제로 전시장 내부에는 설계를 진행하며 참고했던 도서들과 각종 스터디 모형을 통해 그 과정을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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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삼건축이 공유마을 Co.Village를 왜 만들기 시작했고, 어떤 방법을 통해 무엇을 만들어 냈는지 그 발자취를 따라가 보는 것은 공동의 목표를 지닌 건축가들의 집단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는 관찰자이고, 연구가이며, 실천가입니다.

우리는 건축가입니다.

전시 초입에 적혀 있던 문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는데요, ‘건축가’ 집단으로서의 자부심이 한껏 느껴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어떤 공간이 필요할지 고민하고, 실험하고, 직접 현실에 구현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건축학도가 꿈꾸는 낭만이란 이런 것이었지, 하고 가만 생각에 잠겨 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