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도라면 한 번쯤 발길이 향한다는 그 곳, 사유원에 다녀왔습니다. 유수의 건축물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도심에서 떨어진 곳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요, 사유원의 풍경과 소소한 잡담을 글로 담아보았습니다.

경북 군위군 부계면 치산효령로 1150

화요일~토요일 9:00-17:00 운영 (입장마감 15:0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사유원 방문을 위해서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관람 예약이 필요합니다.

<aside> 📢 나를 마주하다, 내안의 숲 사유원

‘사유원’은 오랜 풍상을 이겨낸 나무와 마음을 빚은 석상, 아름다운 건축물이 함께하는 고요한 사색의 공간입니다.

단순한 수목원 관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원내를 거닐며 자아를 돌아보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진정한 ‘사유’의 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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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원 홈페이지의 소개글입니다. 직접 방문하기 이전에는 소개 문구가 으레 그렇듯 미사여구만 화려하게 장식해 놓은 것이 아닐까 했지만 사유원에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담백하게 담아 놓은 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유원 어딘가 멀리에서 바라본 소대

사유원 어딘가 멀리에서 바라본 소대

제가 방문한 날은 하루 종일 옅은 비가 내렸습니다. 산을 높이 올라 주변을 바라보아도 구름인지 안개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옅은 장막이 내려앉아 있었는데요. 도심과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사유원이지만 이렇게 희뿌연 장막까지 더해지니 더더욱 고요한 산 속에 홀로 남겨진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도시와는 완전히 단절된 감각이었죠. 유수의 건축가들이 참여한 건축물들을 관람하는 것도 좋았지만, 이렇게 도시와 한 걸음 멀어진 기분을 종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더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소요헌 내부, 사진으로는 공간감이 와닿지 않는다

소요헌 내부, 사진으로는 공간감이 와닿지 않는다